사바세계 남선부주 해동조선 대한민국 강원도라 이십육관 군을 잡아서 고성군이요 면을 잡아서 죽왕면이요 박 씨 가정 권 씨 용전 금일 망자를 모실 적에 초단오귀 이단천근에 삼단세남실에 돌아오소 반영실에 돌아오소 반정실에 돌아오소 춘수가 만사택하니 물이 깊어서 못 오는가
네가 병실에 누워서 미동도 없는 게 나에게는 지옥과 같았다고 말하지 못했어 봉길아 스승 곁이 좋다며 제자 자리에 평생 눌러앉겠다는 네 말 지켜야 하지 않겠니 스승 허락 없이 어딜 이승을 떠나려고 해 이런 식으로 불효하는 건 안되는 일이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원한이 뭣이 그렇게 크길래 아직도 못 떠나고 이승을 돌고 있소 당신 자손들과 이승에 남아있는 인간들을 위해 저승으로 떠나 비옥한 토지가 되어 달아나시게 신진화멸 초목구후 생기사귀 생자필멸 사생유명 노소부정 필생즉사······.
한기에 가득 찬 방울이 연이어 제 귓가에서 떨리는 기이한 소리 한을 품은 것들은 줄곧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흉내 내며 여러 모습으로 나의 밤을 찢어놓았다
제가 선생님 발자취 따르는 것 아니면 또 누굴 따를까요 제가 모실 분 한 분입니다 아유 당연하죠 선생님 아직 배울 거 많은 제자 내치시면 저 섭섭합니다 선생님 가르침 끝없는 것처럼 제자 궁금증도 배울 점도 끝없는 걸요
내 제자가 스승 말 잘 듣는 제자라서 다행인 건지 스승만 따라오는 게 안 봐도 그냥 곁에 둬야겠다 싶지 집 나가지 말고 얌전히 스승 뒤에서 배울 거 배워야 하지 않겠니 이미 다 배웠다고 해도 스승 마음으로는 차고도 넘치는 게 가르침인데 봉길이 네가 생각해도 아직 더 배울 게 남았다고 생각하지
박수 팔자 걷어차고 꽤 이름 날리는 법사 자리 꿰찼으면서 왜 신어미 밑에서 독립 안 하냐 물으시면 그게 왜요? 상관할 바 아닐 텐데 선생님도 아무 말 없으시잖아요 제가 있을 자리 정해졌으니 그 자리 안 뺏기게 노력하면 그만 선생님 뒤 법사 자리 탐내지 말라는 뜻 예 제가 더 잘할게요 선생님
제자 녀석 다 자랐는데 왜 독립 안 시키냐고 물으면 대답은 하나밖에 없겠네 제자가 스승 곁에 있고 싶다고 하는데 어쩌겠니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깨갱깨갱 선생님 어디 계세요 노래를 부르는 애한테 너 나가라고 매정하게 굴 수는 없잖아 조금만 더 자비를 베풀자고 있을 때 잘하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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