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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이네. 정말이지, 작년에는 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리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인생의 행복을 알려준 너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 있잖아, 이렇게 만물이 새롭게 피어나는 계절인 만큼.... 나의 이야기도 새로운 장을 열 때가 왔다고 생각해.
후후후, 오늘의 나는 그냥 흡혈귀가 아니라 『유령 흡혈귀』야. 무서운 것에 무서운 게 더해졌으니 두 배는 더 무서운 존재가 되었단 말씀♪ 잡아먹히지 않게 조심해.
나도 사람이라서 말야..., 앞을 향해 달리다가도 문득 뒤돌아 과거를 추억할 때가 있을 거야. 그날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하자.
사랑하고 있어. 자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런 자네의 강함을 믿고 있으니... 부디 형의 이 마음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믿어주게나.
어느새 이렇게 훌쩍 자라버렸구먼. 아니.. 그 모습을 보지 않으려 했던 건 이쪽이었나. 리츠여, 사랑스런 나의 동생이여. 이몸은 언제까지나 자네를 품에 안아 지켜주고 싶었다네. 온갖 위험과 고난으로부터. 이 몸을 던져서라도.
그러니까, 더 이상은 지켜주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 바보 취급하지 말란 말야...... 약한 아기가 아니야. 꽤나 잘 자라서, 보다시피 멋진 기사가 되었다고? 이제는 슬슬 눈치채줘, 형아.
나, 최근에는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얌전히 누워 아이처럼 보살핌만 받는 것을 못 견디게 되어버렸나 봐. 정말, 정말로... 분해. 반드시 혼쭐을 내 주고 말겠어.
작년에는, 형님이 멋대로 기획한 『부활제』에 대해 뒤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밖에 하지 못 했지만.... 올해는 달라. 『오페레타』는 개최되지 않았고, 아직 내가 충분히 개입할 수 있어.
아아, 진짜! 말이 안 통하니 이길 자신이 없어.....! 그만둘래, 포기.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는 척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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