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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표방하는 주제는 인류의 실패사이지만, 몇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 거의 남성의 실패사다. 게다가 그 주인공은 대체로 백인 남성이다. 이렇게 된 것은, 실패할 기회 자체가 그들에게만 주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흑역사, 톰 필립스


창문에 비친 어설픈 내가 흐르던 오후가 지나는 거리 잠이들면 어디라도 갈 수 있을것 같은 누군가 어디서든 잠들것 같던 오후 오후가 지나는 거리, 푸른 새벽


꿈 안의 길이란 목적지로 인도하는 길이 아니다. 영원히 그 위에 머물게 하는 길이다. 거긴 잘못된 길도, 올바른 길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길이 존재한다. 거기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꿈, 기록, 김사과


어쨌든 죽으면, 나는 틀림없이 유도 씨한테 붙을 거다. 난 죽어서도 쓸쓸할 테니까, 유도 씨가 반드시 붙여줘야 돼. 응. (…) 붙어, 하고 유도 씨가 말했다. 얼마든지 붙어. 대니 드비토, 황정은


야 그럴땐 정말 죽겠지 않겠냐. 이 문만 통과하면 내 것이 다 있는데, 내가 아는 것들, 따뜻하고 거칠거칠하거나 부드럽거나 각이 지거나 닳은 것들, 내 머리 냄새가 밴 베개 같은 것들이 전부 있는데, 엄지보다도 짧은 열쇠 하나가 없어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란 말이야. 上行, 황정은


당신은 어느 날, 사라져버릴 것이다.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허공에 텅 빈 어둠만을 남겨놓은 채. 꽃 피는 밤이 오면, 백수린


새로운 부임지를 기다리면서 엄마는 신혼 시절 살았던 에든버러에 대해 부쩍 자주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자유로워서 좋았다고 했다. 자유로웠다는 게 무슨 뜻인지 묻지 않았다. 그녀가 대뜸, 네가 없었다는 뜻, 이라고 말할까 보아서였다. 영영 여름, 정이현


그의 손이 낫지 않기를 바랐다. 아픈 그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다. 해피투게더, 1998


저 무거운 몸을 내가 가져가고 이 마음을 담에게 남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 마음도 네가 먹어주면 좋을 텐데. 구의 증명, 최진영


집까지 같이 걸어가는 동안 그가 내게 해주던 한두마디의 말들을 통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헤아려보는 일이, 그가 살아왔을 삶을 짐작해보는 일이, 나는 싫지 않았다. 첫사랑, 백수린


당신에 대한 사랑은 어리석지 않았으나 내가 어리석었으므로, 그 어리석음이 사랑까지 어리석은 것으로 만든 걸까요. 나는 그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지만, 사랑의 어리석은 속성이 내 어리석음을 일깨워 마침내 모든 것을 부숴버린 걸까요. 희랍어 시간, 한강


무너진 맘으로도 그대를 꿈꾸네 그대가 창을 열고 손을 흔들어준다면 텅 빈 우리는 산소로 가득 차 서로의 숨이 될 거예요 숨이 될거예요, 프롬


내가 너를 싫어하는 것은 네가 계속 나쁜 선택을 하기 때문이지 네가 속한 그 어떤 집단 때문도 아니야. 이 경멸은 아주 개별적인 경멸이야. 바깥으로 번지지 않고 콕 집어 너를 타깃으로 하는 그런 넌더리야. 보건교사 안은영 - 전학생 옴, 정세랑


내 얼굴에서 파리와 모기를 쫓아줘. 나를 아기처럼 깨끗하게 만들어줘. 그리고 너의 옷자락으로 내 얼굴을 덮어줘. 도둑 자매, 배수아


양희야. 너의 허스키를 사랑해, 너의 스키니한 몸을 사랑해, 너의 가벼운 주머니와 식욕없음을 사랑해,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 너의 허무를 사랑해, 너의 내일 없음을 사랑해.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그렇게 대단한 1초라는 걸 알았더라면 아빠는 울지도 않았을 텐데요. 소주를 마시지도 않았을거고, 약병을 들고 죽겠다고 아들에게 소리치지도 않았을 테죠. 아빠 인생의 1초가 그렇게 많은 빛으로 가득했다는 걸 알았더라면 말이죠. 원더보이, 김연수


물냄새. 나는 창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그 시절에 각인되어 있는 물냄새를 기억해냈다. 옷장을 열어도, 책을 펼쳐도 물냄새. 스트로베리 필드, 백수린


어쩌면 우리는 이 생을 산다는 건 땅에 소금을 부리는 일이나 얼음조각을 옮기는 일처럼 그렇게 무용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들을 뜨겁게 나눌 수 있게 될지도 모를 텐데.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조경란


피곤한 열정과 확심 없는 인내심을 감당할 만한 젊음은 그 시절에 다 소진되었다. 이제는 내 인생 전체가 별 볼 일 없는 쪽으로 거의 다 결론이 나 있었으며 그것은 힘들거나 외롭다기보다 대체로 언짢고 피곤한 상태였다. 아가씨 유정도 하지, 은희경


해가 뜨면 부서질 말보다 침묵을 더 사랑하고 구름의 뭉실한 감촉보다 차분한 빗소리를 더 사랑하는 우리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Lac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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