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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미리 주는 생일 선물로 전자피아노를 샀다. 그리고 지난 2주간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한 곡만 쳤다. 어제는 아내가 진지하게 다른 곡을 쳤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부모님 댁에 가서 피아노 의자 밑에서 잠자고 있던 악보를 가져왔다. 이제 2주간은 '러브 어페어' 피아노 솔로만 칠테다.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이 있는 풍경. 다른 종끼리 함께 번식지를 이용하며 같이 사냥을 나가기도 한다. 종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으르렁 거리진 않는다.(사실 그럴 이유도 없다.) 반대로 같은 종이라고 해서 잘 지내는 것도 아니고.(잘 지낼 이유도 없다.) <2017년 12월 27일, 세종기지. 촬영: 오현태>
지난해 다큐멘터리 <제인>을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 제인 구달의 책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삶>을 읽고 잠들지 못했던 밤도 기억나네요. 이런 삶도 있구나, 제인 구달처럼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EBS에서 지금(8/26) 방영중인 제인 구달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인> 놓치셨다면 EIDF 상영작으로 D-box 통해 오늘 방영 후 일주일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기간이 지나면 유료로도 볼 수 없네요.
2018년 7월 스발바르 니알슨 선착장. 북극여우 한 마리가 고개를 쏙 내밀고 나타났다. 북극여우가 흔해서 그런지, 여우들이 사람을 봐도 시큰둥했고 사람들도 여우를 보고 크게 놀라지 않았다. 나는 여우가 없는 나라에서 자라서 그런지, 여우와 사람이 서로 무관심한 모습이 더 놀라웠다.
순전히 식물 보려고 예약했던 방콕의 더 시암 호텔. 몬스테라와 처음 사랑에 빠진 곳이기도 하고, 넘사벽 조경 때문에 행복해서 숨멎. 빌 벤슬리가 지었다. 그가 지은 호텔에 되도록 많이 가보고 싶다.
북극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새, 퍼핀 Puffin. 얘네들을 보니까 남극 펭귄들이 생각났다. 😂
도망가는 어미와 밥 달라고 뒤쫓는 새끼 둘. 저러다가 가끔 끝까지 쫓아오는 녀석에게만 밥을 준다. 둘 중 정말 배고픈 녀석에게 먹이를 주려는 분배 전략이라고 한다.
아라온에서 북극곰. 지난 해 쇄빙선을 타고 북극을 다녀온 연구원이 직접 찍어서 편집한 영상인데, 내 생일 날 선물이라며 보내줬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끔 혼자 꺼내보다가 문득 트위터에 올려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허락해주셨다. (영상,편집: 김연태 연구원)
연구자를 둘러싼 젠투펭귄 <출연: 최성준 연구원, 촬영: 정진우 연구원, 2014년 2월 11일 남극 나레브스키포인트>
줄지어 걸어가는 황제펭귄. 배를 깔고 스켈레톤으로 가는 애들도 있다. (촬영: 정진우 연구원, 2017년 12월 9일 남극 케이프워싱턴)
황제펭귄 보육원(Crèche) 풍경. <촬영: 정진우 연구원, 케이프 워싱턴 2017년 11월 10일>
황제펭귄 가족, 목이 유연한건지 작은 움직임에도 머리가 흔들흔들 (촬영: 정진우 연구원, 2017년 11월 10일 남극 케이프 워싱턴)
턱끈펭귄의 짝짓기. 2018년 1월, 다른 펭귄들은 벌써 새끼가 다 컸는데 이제서야 허술한 둥지를 만들고 짝짓기를 했다. 이제 막 번식기에 접어든 어린 개체들인 것 같았다. 내년엔 좀 서두르렴.
조류는 땀샘이 없어 깃털이 나지 않은 피부 표면으로 수분을 내보내면서 열을 식히는 능력이 발달했다. 하지만 펭귄은 예외적으로 온 몸이 깃털로 덮여 있어서 열을 내보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더울 땐 입을 열고 빠르게 호흡하면서 입안과 목의 수분을 증발시켜 온도를 낮춘다.
자식을 잃은 황제펭귄들은 종종 다른 새끼를 납치(kidnapping)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Angelier를 비롯한 프랑스 연구자들은 번식기에 높게 유지되는 프로락틴(Prolactin) 호르몬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주입한 애들은 납치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줄었대요.
황제펭귄은 번식기가 길고 사냥을 나갔다 돌아오는데 오래 걸려서, 육아와 관련한 호르몬 수치가 매우 높게 유지된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새끼를 키우는데 실패할 경우 새끼를 품으려는 애착이 강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납치는 육아에 따른 일종의 부산물(byproduct)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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