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봇
@bookfest05191922.11.25 강동구 명일동 거주 시집 구름과 장미를 발간하고 산악(山嶽) 사(蛇) 기(旗) 모나리자에게 꽃 등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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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ts20th
[강동북페스티벌 D-1] 바람 -김춘수- 풀밭에서는 풀들의 몸놀림을 한다. 나무가지를 지날 적에는 나무가지의 소리를 낸다...... 풀밭에 나무가지에 보일 듯 보일 듯 벽공에 사과알 하... dw.am/L18AM6
[강동북페스티벌 D-1]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dw.am/L18ALT
[강동북페스티벌 D-1]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강동북페스티벌 D-1] <달맞이꽃> - 김춘수 - 언니 언니 소리 없이 핀다. 달이 뜬다. 어서 나와라. 언니 언니 우리 언니 들릴락 들릴락 소리 내며 핀다.
<꽃밭에 든 거북> 그는 하늘을 향하여 무수 히 도래질을 한다. 그동안 그의 전반신은 무서운 저력으로 공중에 완전히 떠 있었다.(이것은 그의 울음이 아닐까,) 다음 순간, 그는 모가지를 소로시 움츠리고, 땅바닥에 다시 죽은 듯이 엎드렸다.
<꽃밭에 든 거북>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 것일까,) 이윽고 그의 모가지는 차츰차츰 위로 움직인다. 그의 모가지가 거의 수직이 되었을 때, 그때 나는 이상한 것을 보았다. 있는 대로 뻗은 제 모가지를 뒤틀며 입을 벌리고,
<꽃밭에 든 거북>거북이마리꽃그늘에 엎드리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조심성 있게 모가지를 뻗는다.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곤 머리를 약간 옆으로 갸웃거린다. 마침내 머리는 어느 한 자 리에서 가만히 머문다. 우리가 무엇에 귀 기울일 때의 자세다.
<YOU>마음 우울한 사람에게는 자색의 아네 모네가 되기도 한다.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는 그만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VOU>VOU라는 음향은 오전 열한 시의 바다가 되기도 하고 ,저녁 다섯 시의 바다가 되기도 한다 .마음 즐거운 사람에게는 마음 즐 거운 한 때가 되기도 하고 ,
<죽어가는 것들>너도 차고 능금도 차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의 눈은 유리같이 차다 가버린 그들을 위하여 돌의 볼에 볼을 대고 누가 울 것인가
<죽어가는 것들> 너를 위하여 피 흘린 그 사람들은 가고 없다 가을 벽공에 벽공을 머금고 익어가는 능금 능금을 위하여 무수한 꽃들도 흙으로 갔다
<갈대 섯는 풍경> 낮동안 그렇게도 쏘대던 바람이 어찌하여 저 들판에 와서는 또 저렇게도 슬피 우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바다보다 고요하던 저 들판이 어찌하여 이 한밤에 서러운 짐승처럼 울고 있는가
<무구한 그의 죽음과 우리의 고독>우리가 죽어가는 그를 위하여 무수한 우주 곁에 또 하나의 우주를 세우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무구한 그의 죽음과 우리의 고독>그러나 그의 몸짓과 그의 음성과그의 모든 무구의 진실이 떠난 다음의우리의 외로움을우리는 알고 있습니다.수정알처럼 투명한순수해진 우리에게의 공포를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무구한 그의 죽음과 우리의 고독>죽어가는 그의 눈이우리를 바라 보았을 때는그가 우리에게옷과 밥과 잠자리를 바친 뒤였습니다. 그가 우리들을 위하여그의 땀과 눈물과 피를흘린 뒤였습니다.
< 무구한 그의 죽음과 우리의 고독>그러나 꽃들은 괴로왔습니다. 그 우주의 질서 속에서모든 것은 동결되어죽어갔습니다. 죽어가는 그의 눈이우리를 바라 보았을 때는
<무구한 그의 죽음과 우리의 고독> 어찌 아픔은 견딜 수 있습니까? 어찌 치욕은견딜 수 있습니까? 죄 지은 기억 없는 무구한 손이 스스로의 손바닥에 하나의장엄한 우주를 세웠습니다.
<무구한 그의 죽음과 우리의 고독> 스스로도 모르는 어떤 그날에 죄는 지었습니까?우러러도 우러러도 보이지 않치솟은 그 절정에서 누가 그를 던졌습니까?그때부텁니다무수한 아픔들이커다란 하나의 아픔이 되어번져간 것은 -
故 김춘수 시인의 '무구한 그들의 죽음과 나의 고독' 이라는 시는 김시인이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체험한 '스스로도 모르는 죄의 대가'인 우리 민족의 무구한 죽음의 현실과 공포, 불안, 그리고 살아남아서 느끼는 고독과 슬픔을 토로한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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