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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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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예술을 납품하다 무형의 칼춤에 편승하여 끝내 절멸할 거란 불유쾌한 농담을 일삼을 것


겨울 담은 편지를 보내세요


베나 아모리스 잘라다 반지를 엮어주세요 알잖아 나는 식어서 흐르지도 않아 죽는다는 건 그런 거야 만일 거절한다면 머지않아 네 약지에서 뼈를 하나 훔칠 것입니다


우리들 버진로드엔 국화꽃이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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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쌤은 존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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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야


인간의 완결 지향성 때문에 더 오래 메아리치는 건 미결이라는 사실을 나는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무언가 희박해서 죽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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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잼이고 아무 말도 안 해도 인터넷 사람들은 날 떠나지 않는다 사이버 세상 만세


가을엔 자주 감정을 침해당하나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원래 그런 계절이니까


나 다혜 친군데 이건 좀;

날 사랑하면 바퀴벌레를 씹어 먹어 줘



미대생 Reposted

불참한 사람과 손을 마주잡고 잘못 접은 피자 박스 앞에서 식전 기도를 제창합시다 밑간한 혀를 씹어 삼키세요 그 신실한 고해의 시간 속 나는 여전히 표정이 없는데 그 속에서 자각한 낯짝은 다름 아닌 너의 것


뭉개버린 감정을 깨우세요 가을입니다


재밌는 게 뭔지 알아? 죽고 나서야 죽음에 대해 더 오래 생각해.


유성처럼 처박힌 너를 몰래 껴안고 고독 속에 죽을 거야


사회적 동물이란 무엇인가 영영 서로를 이해할 수 없으면서 곁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저주받은 존재


속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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